나로호(KSLV-I)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한 한국과 러시아의 가설 검토 작업이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러시아에서 실시한 ‘제1차 한·러 공동조사단(FIG)’을 개최한 결과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한·러 양국 정부가 계약 당사자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흐루니체프 사를 제외한 외부 전문가들로 별도의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나로호 2차발사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마련됐다.

조사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측이 제시한 △1단 제어시스템 오작동 △1단 추진기관 시스템 오작동 △과하중에 의한 구조적 파괴 △단 분리장치 또는 산화제 순환시스템 오작동 △FTS(2단 비행종단시스템) 오작동 등 5가지 가설에 대한 종합 기술검토를 수행했다. 이 가운데 FTS 오작동을 제외한 나머지 4가지 가설은 러시아측이 제작한 1단 로켓에서 비롯된 문제다.

그러나 양측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단서에 대해 자료 불충분 등의 이유로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항우연은 1단의 문제로 산화제가 2단 연결부 쪽으로 새 발화·폭발했거나, 1·2단을 분리하는 폭발볼트 오작동으로 1차 충격이 발생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우리나라가 제작한 비행종단시스템 오작동으로 2단부 킥모터의 고체 추진제가 폭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분석을 위해 양 측이 각각 작성한 원인 분석 결과 보고서를 교환하는 한편 추가 분석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토대로 한·러 양국은 관련 자료의 제공 및 추가적인 분석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9월 말 제2차 FIG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나로호 3차 발사 시기에 대해 최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내년 7~8월쯤으로 보도한 반면 교과부는 2차 실패에 대한 원인 조사 시간과 발사체 제작 기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워 발사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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