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이 될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선거전이 어렵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열고 충주시장 재선거 출마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에 들어갔다.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는 9개월 후에 치러질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번 재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높다.

충주시장 재선거는 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이 지사가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후보 공천에서부터 이 지사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주가 이 지사 텃밭이기는 하지만 이 지사 지지세력과 반대 세력이 분명히 갈리는 지역 특성이 있다”며 “이러한 구도는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어 이번 재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사의 지원이 예상되는 속에서도 민주당은 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있는 인물을 선택하기에는 후보군이 얇은데다 야당이라는 점에서 인물 영입이 쉽지 않다.

후보군이 난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내분을 걱정하지 않고 선거전에서 당력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경쟁력있는 인물 공천이 관건이다. 여기에 우건도 전 시장의 낙마에 대한 동정여론에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 있고, 우 전 시장에 대한 동정론이 높다”며 “인물만 잘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후보 난립에 따른 내부 분열과 민심 향배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여당 실세 지역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한나라당은 후보군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한창희 전 시장의 낙마로 치러진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후보 난립으로 인한 분열로 어려운 선거전을 치렀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같은 상황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공천 탈락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표 분산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 공천과정에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여야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가 지역민심이다. 충주시는 여러 차례 재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정치권에 대해 불신이 팽배해 있다. 재선거 과정에서 반복되는 낙마와 선거를 다시 치르는데 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야는 이러한 민심을 자극시켜 자당 후보에 유리하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충주지역 민심이 여러 차례 재보궐선거를 하면서 정치권에 크게 실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인물이 선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주시장 재선거는 여러 차례 치러지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디로 가는가가 중요하다”며 “현재 여야가 자기 당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공천후유증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양쪽 모두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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