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에서 가장 높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 지웰시티 주상복합 아파트 전경.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지난 2005년부터 청주지역에 불기 시작한 '초고층아파트' 바람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구도심 일대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 구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개발논리에 치우친 나머지 도시기능을 고려치 않은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청주지역의 초고층아파트 건립 현황과 초고층아파트가 가지는 장·단점을 살펴본 뒤, 지역여건에 맞는 적절한 대안을 3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편집자


'초고층'이란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인 건물로 정의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말하는 '초고층아파트'는 31층 이상을 모두 이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청주지역 초고층아파트는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계획이 일반에 알려지면서 2009년 입주에 들어간 흥덕구 사직동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전체 41층의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기존 아파트보다 층간 높이를 늘려 건물 전체 높이가 135m에 달했으며, 앞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가 25층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2배 이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첫 초고층 건물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주변 인프라 부족으로 분양률이 저조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청주 최고층 아파트라는 기록을 1년 만에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시티'에 내줬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신영지웰시티'는 최고 45층 157m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대농지구 개발과 함께 백화점, 공공청사 등이 들어서는 복합 주거단지로 개발되면서 주변 인프라도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영지웰시티' 또한 급격한 부동산 경기하락에 부딪혀 분양률은 기대에 못미쳤다.

이처럼 앞서 청주지역에 선보인 초고층아파트 2곳 모두 다소 초라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지역 곳곳에선 초고층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구도심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개선사업을 예고하고 있는 지역의 경우 '한정된 공간에서 보다 높이 올려야 더욱 많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민간개발업자들의 논리와 '건설업체의 수익이 높을수록 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주민들의 기대가 맞아떨어지면서 너도나도 초고층아파트를 1차 검토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실례로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 지구 중 하나인 사직4구역에서는 최고 59층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주민과 주민, 조합설립위원회와 시민단체간 찬반논쟁이 심화되면서 현재 사업추진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시행사측은 개발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의 한 민간개발업체가 흥덕구 복대시장 일대에 최고 48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하겠다며 시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초고층아파트 건립에 가세했다.

이 업체는 이미 소유주와 건물주 등의 사업 동의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충북도의 사전 승인 검토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도 도심의 고밀도화에 따른 트랜드 변화, 개발업자 또는 건설업자의 이윤추구 등이 반영되면서 청주지역의 초고층아파트 건립 바람이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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