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상당수 사립대가 지역 대학 간 학점교류를 중단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국립대 통합 추진과 대학내 구조개혁 추진으로 수년 전 부터 학점교류 협약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실적 감소를 이유로 점차 중단하고 있는 추세다. 더군다나 기존 학점교류 운영 대학까지 교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타 대학과 학술교류를 체결하고, 학생들이 캠퍼스를 옮겨가며 원하는 대학에서 필요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학점교류를 실시했다.

그러나 최근 학점교류를 중단하고 있어, 개설되지 않은 과목 수강 등 불가피한 사유로 타 대학에서 강의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의 선택권이 좁아지고 있다.

또 수험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외부에 비춰지는 학점교류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일 때는 학점교류 체결이 잇따랐지만, 갑자기 중단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 모(20) 씨는 “생활비 등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향에 위치한 대학에서 학점을 따고 싶었지만, 학술교류가 중단돼 아쉽다”며 “계절학기라도 학점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 측이 외국대학과의 학술(학점) 교류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국내 학점교류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점교류를 중단한 모 사립대 관계자는 “신청자 수가 적어 타 대학간 학술교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지원 학생이 줄어드는 등 형식적인 정책에 머무르고 있다는 판단에 학술교류를 중단했다.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대의 경우 학술교류가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충남대 학생이 1학기에 타 대학에서 수강한 경우는 58명, 타 대학 학생이 충남대에서 수강한 학생은 7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계절학기의 경우 타 대학 학생이 충남대에서 수강한 경우는 397명 등으로 학술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전국 30여 개 대학과 학점교류 협정을 맺고 있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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