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육지원청이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학교폭력 및 비행학생 제로화’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천안교육지원청이 실질적인 청소년 범죄 예방보다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는 사이 청소년들의 범죄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리고 있어 교육당국의 자성(自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천안지역에서는 가출한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로 고등학생 A(17) 군 등 5명이 무더기로 경찰조사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집단 성폭행을 당한 B(16) 양은 임신을 하고 부모 동의하에 낙태수술까지 받는 등 지역사회를 경악케했다.

또 같은달 20일에는 10대 청소년 2명이 친구인 C(15) 양을 천안시 성정동의 한 모텔로 강제로 끌고가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또다른 10대 청소년인 D(16) 군은 당구장에서 만난 E(18) 양을 집에 데려다 준다고 꾀여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성폭행하려한 혐의로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10대 청소년들의 성폭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고 단속해야할 교육지원청에서는 행사 실적을 올리기 위한 캠페인에만 집중하고 있어 청소년 범죄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 성범죄 외에도 절도나 강도 등의 사건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50대 남성 취객을 상대로 폭행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한 일명 퍽치기 일당 7명이 무더기로 검거된 가운데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F(19) 군 등 10대 청소년들이 폭행에 직접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천안지역 청소년들의 범죄 예방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같은달 11일에는 PC방에서 320만 원 상당의 컴퓨터 부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H(14) 군 등 10대 3명이 경찰에 검거됐는가 하면 이에 앞서 같은달 9일에는 천안 지역 내 병원과 학원, 세탁소 등에 침입해 855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I(19) 군 등이 절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같은달 1일에는 시정되지 않은 차량만을 골라 절도행각을 벌인 J(19) 군이 검거돼 조사를 받는 등 청소년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교육당국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달 27일과 2일에도 각급 학교 생활지도 교사들과 청소년 범죄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등학생이 관련된 범죄는 충남도교육청에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교육청에 책임 소지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7월 천안지역발생 청소년 범죄>

1일 문열린 차만 골라 물품 절도
9일 병원·학원 침입 물품 절도
11일 3명이 PC방 컴퓨터부품 절도
20일 여자친구의 친구 성폭행
20일 여고생 성폭행 미수
28일 7명이 50대 취객 폭행·금품갈취
29일 5명이 여고생 집단 성폭행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