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충북 청주지역에 800여 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 국내 중견 건설업체에 대해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청주지검은 3일 국내 중견 아파트 시공 전문업체인 A사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상환 차장검사는 “(A업체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수사의 초점은 A사가 분양률을 허위로 높인 뒤 시중은행에서 수백억 원대 불법대출을 받았는지 여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A사가 아파트 시공과정에서 새시·토목·조경 등 하청업체에 지불해야 할 공사대금을 분양권으로 대신 주는 수법으로 분양률을 높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사는 이 같은 수법으로 분양률을 높인 뒤 청주의 한 은행에서 560여억 원의 불법대출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사가 하청업체에 대물형태로 넘긴 아파트 분양권은 200여 개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A사로부터 분양관련 서류와 공사대금 거래장부 등을 넘겨받아 정밀작업을 벌이는 한편, 조만간 A사 분양담당 책임자 등 관련자를 불러 허위분양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A사는 지난 2008년 청주에 지하 2층, 지상 20층 14개동 규모로 총 811세대를 분양했으며, 올 1월 입주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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