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105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역 기업들은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환율변동이 실질적인 수입 감소로 이어져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반면 원자재와 부자재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철강과 식품업체는 원가 절감에 미소짓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대전 A업체의 경우 매출액의 100%를 달러화와 유로화로 거래하고 있는 탓에 원화강세에 따른 실질 수입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근접했던 2~3개월 전과 비교하면 5% 가량 실질적인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업체는 원달러 환율이 연내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10% 가까운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원자재를 수입해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 B업체는 환율하락이 원가절감을 위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환율 하락에 따른 자재 수입 비용 감소가 더욱 반가운 상황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국제원자재 가격은 일부 반등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 측은 원자재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일반 서민들도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떠난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의 경우 해외로 송금하는 비용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어 가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서민들은 여행경비가 줄어드는 것을 반기며 달러 환전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반면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금 가격이 소매가 기준 3.75g당 24만 2000원을 넘어서면서 패물 구입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직장인은 “올해 봄만 해도 금 한 돈에 18만 원 정도였는데 그것도 비싸다고 생각해 구입을 미뤄왔는데 오히려 더 올랐다”며 “당초 예상했던 패물 구입비용보다 적어도 150만 원은 더 지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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