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8·오릭스)가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심경을 밝혔다.

무엇보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몸과 마음이 지친 데다 국내 그라운드에 대한 그리움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행복은 성적이 아닌 노력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껏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도전을 했지만 결국 성적을 낼 때마다 느껴지는 기쁨은 잠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느끼고 나면 다시, 더 많이, 더 위에 있는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지키려는 것들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이내 마음이 불편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수인 내게 있어 목표가 좋은 성적이 아닐 수는 없지만 그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고 나면 다시 불편한 마음이 찾아왔다. 그래서 행복은 성적만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말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고,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당시 팀 동료 이라부 히데키에 대한 애도의 뜻도 글을 통해 밝혔다.

그는 “텍사스에서 선수시절 동료로 있던 이라부가 얼마 전 스스로 세상과의 이별을 택했다. 무엇이 절망을 안겨준 것일까. 그에게 삶을 유지할 희망의 불씨는 전혀 없던 것일까. 그의 죽음에 지난 기억들을 다시 머리에 떠올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현재 나는 선수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삶에 중요한 부분을 사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지금도 하루하루 선수로서의 기술보다 인간으로 삶을 배우고 있다”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도전한다. 우리는 실수와 시련을 통해 더 강해지고 성장한다"며 재기를 다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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