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먹을거리 상품들이 폭우에 휘청이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채소류와 과일 등은 최근 바캉스 수요와 맞물리며 오름세를 더 부추기고 있고, 특히 과일은 ‘민속의 대명절’ 한가위까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과 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배추 10㎏(3개)짜리 그물망 하나의 소비자가격은 7000원으로 지난달 말(5000원)에 비해 2000여 원이나 올랐다.

지난달 말 배추의 도매가격은 10㎏당 7000~8000원으로 지난달 중순보다 30% 이상 상승했다고 농경연은 집계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최근 폭우 때문에 채소와 과일 작황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연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태풍 ‘무이파’ 등 남은 악재로 인한 추가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향후 배추 도매가격은 더욱 인상될 전망이여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400g짜리 시금치 1단은 2500원으로 700원 가량 몸값이 뛰었으며 상추도 100g이 850원으로 크게 상승, 애호박 또한 1개당 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이은 폭우에 침수와 낙과가 발생하면서 과일가격도 크게 올랐다.

1.5㎏짜리 포도 1박스는 9850원에, 토마토 4㎏짜리 1박스는 1만 3500원에 거래되며 크게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또 재수에 올릴 사과(1개 1150원)와 배(4개 1만 2500원), 수박(8㎏·1만 6500원) 등의 과일들도 지난달보다 크게 오르며 차례상 차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최근 폭우로 인해 급등한 소비자 물가가 한가위 때까지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는 장마가 끝났지만 언제까지 비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고 또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풍까지 상륙할 예정이어서 출하 물량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유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유통가에서는 지난 봄 배춧값이 급락하자 밭을 갈아엎은 고랭지배추 재배 농가가 많아 이달 중반께부터는 배춧값이 ‘배추파동’ 시기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A(39·주부) 씨는 “휴가때 챙겨야 할 상추와 과일 등이 너무 올라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또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석에 사용할 재수품들을 사야되는 데 큰일이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