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가 충청 출신 인사 두 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천거한 것과 관련해 호남권 등 당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홍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특히 홍 대표가 당내 반발에 밀려 충청권 인사 두 명 중 한 명을 호남에 내줄 경우 두 인사 중 누가 선택될지도 관심사다.

홍 대표는 지난달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와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홍 대표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 숙고 후 8일 이후 재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호남권과 당내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은 1일 “호남지역 최고위원을 배제하는 것은 국민통합과 동서 간 갈등 해소를 추구해온 한나라당의 원칙과 역사성에 맞지 않다”며 "호남출신을 최고위원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집단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이 시간이 갈수록 충청권 인사의 지명직 최고위원 천거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홍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홍 대표의 선택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다.

충청권 인사 두 명의 천거에 대한 당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지만 홍 대표의 스타일로 볼 때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새로 개정된 당헌에 따라 당 대표가 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하다.

호남 배제에 따른 당내 반발이 확산되면서 홍 대표가 한발 짝 물러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충청권 두 명의 인사 중 누가 선택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인사 중 정 전 지사(친박계)는 제15대와 제16대 자민련 국회의원(진천·음성)을 지냈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충북도지사를 역임했다. 홍 사장은 충청권의 대표적 친이계로 제17대 국회의원(홍성·예산)을 지냈다. 당내 계파간 경쟁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홍 대표의 충청권 인사 두 명의 천거에 대해 반발수위를 높이며 호남권 배려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계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표가 호남에 들여왔던 공이 무너질까 우려된다”며 “관례대로 충청과 호남 인사 한 명씩을 각각 최고위원으로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친박계는 충청에 친박계 인사, 호남에 친이계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지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정 전 지사의 지명직 최고위원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홍 사장의 낙점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홍 대표의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이번 홍 대표의 결정에서 정 전 지사가 선택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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