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합동으로 전국적으로 30곳에 육박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등록금과 재정 운용 실태에 대한 본감사에 들어간다.
지난달 일부 대학에 대한 예비조사에 이어 실시되는 이번 본감사는 재정운용과 등록금 책정 실태뿐만 아니라 학사운영 전반에 걸쳐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일부 대학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감사원은 오는 8일부터 300여 명의 감사 인력을 투입해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등 27~28개 대학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대상은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 등 수도권의 주요 사립대와 비수도권 사립대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대전·충남지역 일부 사립대도 감사원으로부터 본감사를 받는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대와 충남대 등 지역의 거점 국립대는 본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본감사를 받는 대학 중에는 올해 등록금을 크게 올리는 등 최근 등록금 인상률이 높은 학교와 누적 재단 적립금이 많은 대학 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과 교과부는 예비조사와 본감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향후 적정 등록금 책정과 대학 교육과 관련된 정책 및 제도 개선의 자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또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과 부실대학 퇴출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감사원이 지난달 예비조사를 통해 대학의 수입과 지출 실태, 재정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만큼 이번 본감사에서는 축적된 자료를 통한 고강도 감사로 진행될 것"이라며 "일부 부실대학의 경우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