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자유선진당 소속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국비 확보를 협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엉뚱하게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둘러싼 대덕구청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염홍철 대전시장 등 시 간부들과 권선택(중구), 이재선(서구 을), 김창수(대덕구) 등 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당·정 시정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이날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와 충청권철도망 대전도심구간 조기 착공,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문제 등의 현안 사업을 비롯해 각종 국비 신청 사업에 대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원 사격을 요청했고, 참석 의원들도 협조를 약속했다.

하지만 시가 현안 사업으로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거론하자 참석한 의원들은 대전시와 대덕구청 간의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노선 선정 문제로 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정용기 대덕구청장에 대해선 날 선 비난을 했다.

이재선 의원은 정 구청장을 겨냥한 듯 “내 집 앞으로 도시철도가 지나가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 집 앞으로 지나가지 않는다고 반대하는 몰지각한 사람이 있다”라며 “대전시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덕구가 지역구이며 대덕구청장을 지낸 김창수 의원은 “전임 구청장으로서 정 구청장의 구정 운영은 비행정적”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구청장은 정치적인 측면과 행정가적인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정 구청장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라며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정 구청장의 행태의 피해가 대덕구민과 대덕구청 공무원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대덕구민도 대전시민이다. 구민들에게 불이익이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오히려 더욱 배려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일부 대덕구청 공무원들이 공무원 복무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한편 시는 이날 의원들에게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 행사비 30억 원 △고화질 드라마타운 설계비 및 공시비 등 63억 원 △국립중앙과학관~과학공원 간 연결통로 조성비 57억 원 △신탄진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인입선로 이설 지원 △계백로 우회도로 건설 공사비 75억 원 등 국비를 신청해 놓은 14개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차질없는 국비확보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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