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자체 간에 노선 갈등을 빚고 있는 천안~청주국제공항 수도권전철 연장사업 노선이 기존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천안~청주국제공항 수도권전철 연장사업 노선과 관련해 기존선에 대한 '국가철도망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키로 결정했다.
국토해양부가 기존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B/C(비용편익비) 면에서 천안~조치원~오송∼청주국제공항 경유 '기존선'은 0.96으로, 천안과 청주국제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전용선'의 0.56보다 높다는 점에서 기존선의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천안시가 주장하는 전용선은 수요도 많지 않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전용선이 더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천안시를 배려해 예비타당성 조사 중에도 천안시의 견해를 계속 청취하면서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수도권전철 연장 노선을 기존선으로 결정할 경우 충북도는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우리의 입장을 이미 전달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수용할 것”이라며 “다만 전용선의 장점을 보완하는 안을 만들어 관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충북도와 충남 연기군은 천안~조치원~오송~청주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기존선을, 천안시는 천안과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전용선을 주장하면서 충청권 지자체 간에 갈등을 빚어왔다.
이 같이 충청권 지자체 간 노선 갈등을 빚자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대형 공공투자사업에 대한 예타(예비타당성) 대상사업 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자체 간 노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안~청주국제공항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충북도는 충청지자체와의 의견조율이 어려워지면서 정부가 결정하는 노선 수용의사를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