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지역의 치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치솟는 금값에 보철 치료에 필요한 금니 가격이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치료 후 환자들이 두고 간 폐금니로 쏠쏠한 수입을 챙겼던 치과들은 최근 치솟는 금값에 두고 간 금니를 돌려달라며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잇따르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의 치과들에 따르면 최근 금값의 고공 행진으로 충치 부분을 도려내고 다른 재료를 덧씌우는 보철 치료에 필요한 금니 가격이 지난해 25만∼30만 원 선에서 최근에는 10만 원 가량 올랐다. 최근 금값은 국제적인 상승 영향으로 3.75g(1돈)에 20만 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금값이 한창 올랐을 때 치아 보철 치료 비용을 일제히 인상시켰던 지역의 치과들은 최근 또다시 급등한 금값으로 치아 보철 치료비용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만, 환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금값이 계속 오르자 치과들은 금을 대신해 보철 치료에 쓸 수 있는 올세라믹 등 다른 재료를 이용한 치료를 환자들에게 권하려 해도 치료비용이 금을 이용했을 때보다 훨씬 비싸지기 때문에 환자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치료 후 못쓰게 된 금니를 치과에 버리고 간 환자들이 폐금니를 찾아 폐금 처리업체 등에 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치과에 폐금니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 치과들의 고통은 배가 되고 있다.
청주의 한 치과 관계자는 “천정부지로 오른 금값 때문에 보철 치료 환자를 한 명 받을 때마다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라며 “특히 보통 치과들은 6개월 정도에 한 번씩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두고 간 폐금니를 모아 돈을 받고 처분하는 데 최근 환자들이 금니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그 수입마저 줄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