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내 한 골프장에서 그린 주변에 잔디보호를 위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장천식기자

충주·음성지역의 골프장들이 장마철인 6월과 7월 페어웨이와 그린관리를 위해 엄청난 양의 농약을 살포해 환경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가 장맛비로 병충해에 걸리거나 무름병으로 말라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살충제와 살균제를 물과 혼합해 골프장 저수조의 수문을 열어 놓고 대량 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시·군은 1년에 2번(5·9월)만 농약의 잔류 검사를 시행,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충주·음성 지역에서 운영중인 11개 골프장 주변 개천이나 하천은 시골 하천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송사리 같은 어종들은 발견할 수 없다.

충주·음성지역 골프장 이용객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최근 장마 때 골프장마다 농약(살충제와 살균제)을 대량 살포함에 따라 농약 성분을 함유한 빗물들이 골프장 주변 하천과 개천으로 흘러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객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도 장마 때 골프장 인근 하천에서 농약 특유의 악취가 나 환경오염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골프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카트도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트는 폐기물 정화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경우 물청소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충주지역의 I 골프장 한 곳을 제외하고는 이 정화시설을 갖추고 영업하는 골프장은 단 한 곳도 없음에도 골프장 관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물청소를 하며 카트에 묻은 기름때를 골프장 정화조나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본보가 충주·음성지역의 골프장들을 방문해 페어웨이와 그린 등에 대해 취재한 결과, 다량의 지렁이들이 잔디 관리를 위해 살포된 농약 성분에 의해 죽어 말라붙어 있었다.

 

   
▲ 골프장 캐디(도우미)가 폐기물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에서 기름때가 묻은 카트를 물로 닦고 있다. 장천식 기자

충주·음성지역의 골프장 주변 마을주민들은 “장마 때나 비가 올 때 논에 논물을 보러 나가면 골프장 주변의 하천이나 개천에서 극심한 농약 냄새가 난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장마 때나 폭우가 있을시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가 병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나 잔디의 무름병 방지를 위해 호리쿠어, 본카트, 농프로 같은 살충제나 살균제를 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 J 골프장에서 농약 살포 작업에 참여한 한 업체관계자는 “농약 살포 시에는 극심한 농약 냄새 때문에 작업자들은 방진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는 작업을 할 수 없다”며 “인·허가 시에는 저독성, 친환경농법의 농약을 사용한다고들 허가를 취득해 골프장을 운영을 하지만, 잔디의 관리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각 시·군의 골프장 담당부서 관계자들은 "골프장의 농약 사용에 대해서는 1년에 2번 정기적으로 시료 채취 후 농약잔류 검사를 하고 있다. 특이사항 발생 시에만 골프장에 통보 한다"며 "저독성 농약만을 살포하고 골프장마다 저수조가 있어 며칠 동안 물을 가뒀다가 여과 후 흘려보내 하천과 그 주변의 환경오염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골프장에서 운영 사용되는 카트나 농약사용에 대해 골프장을 직접 방문해 불법행위가 있을 시에는 강력하게 행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성=장천식 기자 jangcspro@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