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가 시 공직자들 사이에서 '가고 싶은 자치구 1위'로 손꼽히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정기인사에서 시·자치구 간 전출·입 사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시 소속 공무원들이 가장 가고 싶은 자치구로 유성구를, 그 뒤를 이어 서구와 동·중구 등의 순으로 손꼽았다.

또 시 본청 근무를 원하는 자치구 소속 공직자들은 올 상반기 전입시험에서 모두 184명이 응시, 76명이 합격해 시에 입성했다.

자치구별로는 동구 44명, 중구 39명, 서구 48명, 대덕구 37명 등으로 대부분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유성구는 단 16명 만이 응시해 유성의 인기를 또 한 번 실감케 했다.

이 가운데 합격인원을 보면 동구 18명, 중구 18명, 서구 21명, 유성구 8명, 대덕구 11명 등으로 이들이 시 본청에 전입되는 만큼 전출 요인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기 자치구인 유성구로의 전출은 상대적으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성구는 민선5기 출범 1년 만에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한 것과 관련, 지역 공직계에서는 단체장의 리더십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구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공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듯명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직원들의 의견 청취와 토론을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결정 구조로 만들면서 직원들 스스로 존재감을 인식하면서 근무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안다”며 “민선5기 동안 공평·투명하고, 적재적소의 인사로 공직사회에 자율적인 경쟁체제 속에 성과 인센티브를 확실히 도입해 일하는 직원이 대우받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전 대덕구는 올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가기 싫은 자치구'로 전락, 단체장의 리더십에 따른 공직자들의 시각과 근무환경 변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시·자치구 인사교류와 관련, 대다수 공직자들이 대덕구 근무를 꺼려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시 본청으로 전입을 원하는 공직자들은 늘고 있지만 특정 자치구 근무를 꺼리는 이들이 많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덕구의 한 공무원은 “구청장이 대전시는 물론 언론과 잦은 대립과 정쟁 구도로 몰고 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공직자들이 많다”면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쌓이는 반면 승진인사 시에는 측근 만 챙기는 등 불합리한 인사로 불만이 더욱 쌓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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