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의 경우 대전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노숙인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이들 노숙인들이 시설 입소를 꺼리면서 관련 당국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2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순과 하순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9월까지 고온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장시간 노출되는 노숙인의 경우 자칫 열사병 등으로 인한 인명 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대다수가 50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사고 위험성은 더 크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각 자치구, 노숙인대책협의회, 관할 경찰서, 각종 단체 등과 합동으로 ‘하절기 노숙인 특별대책팀’을 구성, 오는 11월까지 노숙인 실태조사를 비롯한 보호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책팀은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펼쳐 연고지로 이송하거나 일시보호 및 쉼터 시설 입소를 유도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열사(熱死)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노숙인이 많이 모이는 대전역 인근의 보호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열대야에 대비해 야간에도 쉼터와 쪽방상담소를 개방한다. 이 밖에 거리 및 쉼터노숙인, 쪽방거주인 등을 대상으로 혹서기 상설진료소를 운영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필요 시 지역 병원과 연계한 의료서비스 제공에도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많은 노숙인들이 ‘단체생활 및 엄격한 생활규칙’ 등을 이유로 보호시설 입소를 꺼린다는 점이다.
게다가 노숙인들의 상당수가 알코올 의존성 증상을 보이며 보호시설 입소 시에는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입소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전시가 파악한 지역 내 노숙인은 대략 130~150여 명으로 이 가운데 70% 가량은 쉼터 등 보호시설에 적을 두고 생활하고 있으나 나머지 30% 가량은 거리노숙 형태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인가된 쉼터 4곳과 임시편의시설 1곳 등 모두 5곳의 노숙인 보호시설이 있으며 이들 모두 입소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 노숙인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여성이 생활할 수 있는 보호시설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노숙인상담센터 관계자는 “쉼터나 보호시설들의 경우 음주를 제외한 다른 생활규칙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많은 노숙인들이 잘못된 인식 때문에 입소자체를 거부해 애를 먹고 있다”며 “대전역과 인근 하천변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주·야간 지속적인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