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고향 팀 한화이글스에서 은퇴를 맞고 싶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8·오릭스).

비록 소박하지만 그 꿈의 실현 여부에 온 국민이 관심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찬호가 이미 짜놓은 판(국내 복귀)에 떡밥(?)을 던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이글스 노재덕 단장이 26일 간담회 자리에서 말문을 열었다. 일단 구단을 비롯해 코치진, 선수단 등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고 여러모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박찬호 복귀에 대해 ‘무조건’이라는 입장이다.

노 단장은 “우리 고향 선수인 박찬호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일본 등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데 한 몫을 했다. 우리 팀에 전력이나 마케팅 면에서도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 공주 출신 박찬호가 경상도나 전라도 등에 있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선수가 오릭스에서 나오는 것만 확정되면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절차상의 문제가 산적해 있어 박찬호의 국내 무대 진입은 미지수다. 노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버리고 박찬호를 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해외파 특별 지명의 선례가 있는 만큼 새로운 특별 규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최희섭, 송승준, 채태인 등이 복귀한 바 있다.

노 단장은 “마침 내달 9일, 8개 구단 단장 회의가 있다”며 “모두가 모이는 자리인 만큼 자연스럽게 동의를 구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프로야구의 흥행과 팬들이 원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진심이 통한다면 KBO와 각 구단도 잘 이해하고 도와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내년 박찬호의 한화 복귀는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견해다. 노 단장은 “내년이면 구장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돼 1만 7000석 규모로 재탄생한다.

박찬호라는 흥행카드가 마케팅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약금과 관련해서도 “아직 박 선수와 연락을 한 적은 없다”며 “나이, 실력을 고려하겠지만 격에 맞는 대우를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고의 걸림돌은 오릭스가 내달 중순까지 박찬호를 놔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과연 박찬호가 내년에 대전 구장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내달 10일 쯤이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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