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이시종(좌측부터 4번째) 충북도지사가 정종택·정우택·김종호·이원종·이동호 전 도지사와 함께 ‘역대 도지사 초청 간담회’가 열리는 도청 소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6명의 전·현직 충북 도백(道伯)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포를 풀었다.

이시종 지사는 25일 오전 11시 도청 소의회실에서 역대 도지사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생존해있는 역대 지사 10명 중 정종택(제18대), 김종호(제19대), 이동호(제25대), 이원종(제26, 30, 31대), 정우택(제32대) 전 지사 등 5명이 참석했다. 강우혁(21대)·노건일(22대)·주병덕(24·29대)·김덕영(27대)·허태열(28대) 전 지사는 건강문제와 해외출장 등으로 불참했다.

이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세종시, 과학벨트, 오송역, 오송바이오밸리, 청주공항 활성화 등이 도정을 잘 이끌어 주셨던 선배 지사들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정 주요업무보고와 역대도지사 활동영상 상영이 끝난 뒤 열린 환담에서 전 지사들의 격려와 충고가 쏟아졌다.

정종택 전 지사는 “역동적으로 도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 지사에게 고맙다”고 짧게 격려한 뒤 바통을 김종호 전 지사에게 넘겼다. 김 전 지사는 "여기 계신 분들은 지사에서 물러난 뒤 장관, 국회의원을 할 때 도정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성심성의껏 노력해 왔다"면서 "이 지사가 원로들을 잘 활용한다면 도정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정보고를 받으며 꼼꼼히 메모했던 이동호 전 지사는 “청주공항은 사실 제가 지사시절 무리하게 예산을 편성해 착공했다”며 “청주공항이 자유화되면 충북이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 지사가 공항 민영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종 전 지사는 "흑백시대에서 디지털시대에 이르는 세월 속에서 충북이 거목으로 자라고 있다"면서 "한가지 당부한다면 생명산업은 앞으로 50~100년 후 인류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충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명산업의 선두지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여개가 넘는 지자체가 특성에 따라 지방자치를 하고 있는데, 중앙정부의 노선에 따라 가고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지자체도 많다”면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충북이 독자적으로 간 점을 보면 이 지사의 훌륭한 선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가장 길게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전 지사는 "충북이 동북아 바이오밸리로 되려면 국제적인 기업을 오송에 유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시급한 만큼 이 지사가 계속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암센터분원에 관한 사안은 제가 해결하지 못했지만 고위 책임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사적으로는 오송 유치 쪽으로 내락받았다"며 "민선 5기 때 잘 실현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2월 9일 도청을 찾아 경제자유구역 지정, 청주공항 항공기정비센터(MRO) 유치사업 지원 등 '선물보따리'를 꺼내놨던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은 약속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약속했던 사안을 "충북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한 뒤, "이 지사가 신경 쓰겠지만 빨리 해결돼 충북이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시종 지사는 "다섯분 선배 지사님들의 고견을 꼼꼼히 기록해 도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도청 본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역대 지사들은 오찬을 마치고 이 지사로부터 지사 재직시절 활동상을 담은 DVD와 사진첩 등을 선물로 받았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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