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복지창조’를 주창하는 충북경찰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데 이어 이번에는 주민이 잃어버린 지갑에서 돈을 빼낸 지구대 소속 경관이 옷을 벗는 등 자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주폭척결’ 등 외관다지기에만 급급한채 내부관리에는 손을 놓다보니 결국 기강해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청주청남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김모(49) 경사가 이달 초순 유실된 민원인의 지갑에서 3만 원을 빼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A 경사는 일신 상의 이유로 지난 19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경찰은 하루 만인 지난 20일 수리했다. 명백한 절도죄에 해당하는데도, 경찰은 수사를 벌이지 않고 A 경사의 사직 선에서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북경찰청 소속 김모(39) 경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 경사는 지난 20일 오전 12시경 청원군 오창읍 각리의 편도 4차선 도로에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5% 상태로 자신의 모하비 차량을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신모(42) 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의 범법행위가 잇따라 터지자 경찰 안팎에서는 기강해이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간부는 “올 들어 지휘부는 물론 조직 내부가 ‘주폭척결을 통한 치안복지 창조’ 등 대외적인 활동에만 치우치다 보니 기강확립 등 내부관리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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