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27·시각장애 1급) 씨가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방송 최초의 장애인 앵커로 결정됐다.

이 씨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생후 7개월 되던 때 뇌수막염을 앓아 그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한 때 그는 사지마저 마비돼 주변으로부터 “사람 구실 못한다”는 비관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맹학교에서 8살 때부터 점자를 익힌 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 씨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해 텍스트 파일로 된 뉴스 원고를 일반 뉴스 진행자와 같은 빠른 속도로 읽어내 오디션 전형에서 모든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사전 연습 없이 오디션 현장에서 주어진 점자 원고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 내 속보 대응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어냈다.

이 씨는 “장애를 극복했다는 식의 동정어린 시선이 아니라 자기 능력을 최선을 다해서 발휘한다는 생각을 사람들로부터 이끌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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