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충북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 국가지원지방도 32호선 문의와 대전 간 확장·포장 공사구간 중 많은 비로인해 낙석사고 발생한 문의터널공사현장(왼쪽). 이 구간은 다음날인 1일 3차 낙석사고가 발생하며 교통이 통제됐다가 임시도로가 개통되면서 차량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해 통행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25일 찾아간 충북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 국가지원지방도 32호선 문의~대전 간 확장·포장공사 중 문의터널 현장. 이곳은 지난달 30일 1·2차 붕괴에 이어 다음날인 7월 1일 3차 붕괴가 일어나며 양 방향 터널 입구를 완전히 막았다. 양 방향 통행이 통제되자 이동에 불편을 겪는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시행사인 대우건설은 지난 23일 임시도로를 개통했다. 지금은 통행이 재개된 상태다. 대우건설에서는 추가 붕괴가 일어나도 임시도로와의 거리가 멀어 안전상 위험은 없다고 하지만 붕괴지역은 위태로워 보였다. 문의터널 위쪽의 산은 붕괴해 누런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자동차만한 돌덩이가 토사와 섞여 2차선 구도로를 완전히 가로막았고, 붕괴지역에는 방수포나 안전가림막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붕괴지역 상단의 나무는 위태롭게 기울어 언제 다시 넘어갈지 모를 상태다. 현재도 작은 돌이 떨어지는 등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산사태는 터널 위쪽의 사면보강 공사가 진행됐음에도 지속적인 강우에 지반안정성이 약화되면서 발생했다. 1·2차 붕괴 이후 주민들의 민원에 임시개통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 진행 중 현장안전요원들이 3차 붕괴 조짐을 발견해 공사 인부들이 긴급히 대피했고, 불과 5분여 차이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조사 결과 이번 붕괴 지점외에도 터널 위쪽 산 정상까지 갈라짐 현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안전시설공단에서 진단중으로 약 3개월 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수 개월의 보강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번 붕괴구간 뿐만이 아니라 국지도 32호선 곳곳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데 있다. 이번 붕괴사고 현장에서 대전 방향으로 약 1㎞ 지점에서도 갈라짐 현상이 발견되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지도 32호선을 따라 이동해보면 곳곳에서 소규모로 토사가 흘러내린 현장이 목격된다. 지난해에도 안전보강 공사가 이뤄졌다고 하지만 토사유출 등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 도로는 문의면에서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을 연결하는 도로로 많은 청주시민과 청원군민들이 여름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대청호로 향하면서 이용하는 도로다. 굴곡과 경사가 심해 야간에 도로에 토사 등 이물질이 흘러내려도 발견하기 어려워 사고의 위험이 크다.

청주시 분평동 이 모(29) 씨는 “요즘같이 더운밤에는 드라이브 겸 대청호로 가 더위를 식히곤 한다”며 “가끔 작은 돌맹이나 흙이 도로까지 떨어져 불안감을 느낄때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대전간 도로 확·포장공사는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에서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을 연결하는 국지도 32호선의 확포장 공사로 9.64㎞구간에 걸쳐 1612억 23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교량 12개소와 터널 2개소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현재 공정은 29%이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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