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로 불거진 충청권 통합 논의가 2개월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통합론이 시들어지는 분위기다. 선진당과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연합,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의 당 대 당 통합이 충청권 통합논의의 중심에 서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견인할 구체적인 활동이 없는 상황인데다 통합 후 시너지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선진당의 경우 ‘8·25’ 전당대회를 위해 시·도지부 개편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 방식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선진당은 25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시·도지부 개편대회에 대해 언급했지만 충청권 통합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변웅전 대표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며 통합추진위 설치 등을 이야기 했지만 실제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선진당은 전당대회를 서울에서 치르기로 결정하고 잠정적으로 장소까지 결정한 상황이지만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답답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선진당 고위관계자는 “참 답답한 상황이다. 쇄신위에서 잘 추진해야 하는데…”라며 곤혹스러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중심연합 김광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연 선진당이 충청 정치세력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 이상 국민과 충청인의 기대를 외면하지 말고, 충청 정치세력 통합 추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선진당이 전대 지도부 선출시 실제로 표를 행사할 시·도지부 개편대회에 시동을 걸면서 당내 세력 규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국민중심연합 관계자는 “말만 무성하고 (통합 방식 등)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고 선진당을 비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 간 통합논의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통합효과에 대해 부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론이 강하게 대두될 전망이어서 양당의 통합이 그 밑거름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통합론의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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