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가 등장했다.

대전시 서구의 SK주유소 4곳이 ℓ당 1920원대 후반의 경유를 판매하면서 현재 대전지역 내 60여 곳의 주유소가 판매중인 휘발유 가격보다 경유가격이 비싼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전 서구 SK 주홍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1928원, 역시 SK의 대전청사, 만년교, 둔산삼양 주유소는 각각 1927원의 가격에 경유를 판매중이고, 이들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 역시 지역 최고 수준인 ℓ당 2074~2098원까지 치솟아 있다.

이들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이날 대전지역 경유 평균가격 1764.73원과는 160원 이상의 가격차이가 나고 있고, 지역 최저가(ℓ당 1679원)와는 무려 250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대전지역 내 66곳의 주유소가 ℓ당 1927원 이하의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고, 휘발유 최저판매가격이 ℓ당 1859원임을 감안할 때 경유 최고가와 휘발유 최저가의 차는 69원에 달해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가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날 현재 지역 평균판매가격보다 경유가격이 비싼 주유소는 98곳으로 이 중 50곳이 ℓ당 1800원 이상의 가격에 경유를 판매하고 있어 경유차량 운전자들의 유가 상승 부담도 휘발유차 운전자들 못지않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유차 운전자들은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했던 지난 2008년 5월 29일부터 6월 24일까지 1개월여간의 ‘경유가격 역전현상’을 떠올리며 기름값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화물운송기사 박모(47·대전시 동구) 씨는 “최근 경유가격이 오르면서 하루 10시간 이상을 열심히 뛰어다녀봐야 3만~4만 5000원 정도 벌이밖에 되질 않는다”며 “여기에 일부 주유소에서 시작된 경유가격 역전이 점차 지역 주유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유소 업계 측은 현재 추세에서는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서구에 위치한 일부 주유소들의 경우 임대료나 인건비를 맞추기 위해 유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가격 증가폭이 경유가격 증가폭보다 큰 현재 추세로 볼 때 경유가격 역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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