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9일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를 둘러싼 초반 물밑 선거전이 뜨겁다.

이는 올 도교육감 선거가 10명 안팎의 다자구도를 형성하며 선거 판세가 복잡해진 데다, 주민직선제에 따른 선거비용, 조직 등에 부담을 느낀 일부 선거주자들이 지지층 확보 여부를 타진하며 출마여부를 가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달 말 명예퇴직 후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현직 인사들도 당분간 수면하에서 외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예비주자 간 물밑경쟁은 갈수록 첨예해질 전망이다.

교대·사대 등 같은 학연·지연을 기반으로 한 후보군들의 단일화 논의는 주요 변수다.

지난달 선관위 주최 도교육감 선거 입후보 안내설명회에 참석해 유력 출마후보군으로 거론됐던 A 씨는 최근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자신의 출마는 포기하는 대신 교육감 출마를 준비 중인 모 인사를 지원키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인사가 만남을 통해 연대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또 다른 출마예상자 B 씨는 최근 천안·아산권 교육계 인사들과 교감을 넓히며 출마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이 인사는 이번 교육감 선거의 당락이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천안권에서 좌우된다고 판단, 지지층 확보 여부를 확인한 후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직선제에 따른 막대한 선거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섣불리 출마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선 전 교육감에 대한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전직 교육감들과 연결고리를 찾는 모습도 감지된다.

최근 전략적 연대가 점쳐졌던 후보군들 사이에 불거진 갈등설도 관심.

지난해 선거까지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던 모 인사들은 최근 출마여부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금이 가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으나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굳힌 예비후보군들은 벌써부터 기세 대결이 치열하다.

최근 지역에서 열린 잇단 신년교례회에선 출마군으로 분류된 인사들끼리 서로 출마여부를 타진하며 차가운 신경전을 펼쳤다.

교육계 모 인사는 “출마를 위해선 조직과 지지층, 선거 자금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하지만 이를 확보못한 인사들 사이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학교장 등 현직 인사들은 대부분 출사표 선언 시점을 명예퇴직 후인 내달 말로 예고해 그때까지 후보 간 전략적 연대, 합종연횡 등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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