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추락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여교사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하는 일이 또 다시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경 청주 모 초등학교 6학년 담임 A 여교사가 학생들을 급식실로 인솔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괴롭히는 B 군을 제지하자 A 교사를 밀치며 욕설을 한 뒤 다리 등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는 이 충격으로 사건 다음날인 16일 학교에 출근하지 못했고 현재도 병원 등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22일 자치위원회를 열고 B 군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지난달 30일 청주 흥덕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의 핸드폰과 관련해 교사가 이를 제지하자 학생이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교사를 밀치는 등 폭행해 이 학생은 wee센터(감성소통공간)에서 전문심리상담사와 심리 치료 등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제천의 한 고교에서도 1학년 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수업중 떠들다 교사의 제지를 받았지만 여교사를 발로 걷어차고 손바닥으로 등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해 결국 처벌됐다.
최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교권의 추락과 관련해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어 대응이 주목된다. 이 교육감은 이달 초 열린 간부회의에서 "최근 전국적으로 교단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교사에 대한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무관용의 일벌백계 원칙을 적용하는 등 교권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교권수호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교권이 학생 인권에 밀려 그 빛을 잃어서는 안되며 어떤 이유에서도 교육을 방관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는 학생 인권조례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충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김돈영 장학관은 "현재 일선학교의 사례들을 수집하고 있다”며 “교권확립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