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충청권 방문 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7일 국회 상임위에서 민주당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으로부터 ‘정치하려면 장관직을 그만두라’며 다시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국회 정상화 이후 이날 처음으로 열린 지식경제위 상임위 회의에서 노 의원은 이 장관의 발언이 실린 충청투데이 기사에 대한 복사본 등을 제시하며 “정치하고 싶으시면 옷벗고 정치에 나서라. 지역에서 고향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고 이 장관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지식경제위 소속 유일한 충청도 의원으로 신상발언을 하겠다”면서 “이 장관이 국책사업 유치 실패가 마치 여당 의원들을 뽑지 않아 그런 것처럼 말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며 만약 그렇다면 정치적 입장에 따라 국책사업이 결정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장관은 노 의원의 비판에 대해 “언론에 나간 기사는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 “기자간담회 다 끝나고 한 이야기다”라며 해명했지만, 노 의원은 “지역에 가서 여당 국회의원 안찍어서 국책사업 유치 못했다고 말한 것이 잘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은 상임위 발언 이후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장관 발언에 대해 국회에서 문제 제기를 하려 준비했는 데 (국회 파행으로) 하지 못했다. 준비는 항상 해 왔다”며 준비된 발언임을 확인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18일 대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역은 사실상 정치력이 매우 약하다. 여권과 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선거를 그렇게 했으니까"라며 충청권 주민들의 정치적 선택을 폄훼한 바 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