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찾아온 폭염으로 지역 유통업계가 여름상품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비롯해 팥빙수와 아이스커피에 이르기까지 더위를 피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전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지난달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100% 신장한 것을 비롯, 이달 역시 전월 동기대비 25%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세이도 이날 현재 지난달보다 20% 늘어난 에어컨 판매량으로 전년보다 30%가 넘는 에어컨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지난달 에어컨 사전예약을 인기리에 마친 상황이고, 장마가 끝난 이번 주를 기점으로 또다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영복, 선글라스 등의 바캉스 용품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지역 백화점들의 수영복 매출은 지난달과 비교할 때 갤러리아백화점이 147% 급등한 것을 비롯해 롯데백화점과 백화점세이도 20~30%에 이르는 신장세를 보였다.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수영복 매출이 지난달과 비교할 때 147%의 신장세를 기록했고, 여성의류 역시 17%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장마가 끝난 이번주부터 더 많은 고객들이 본격적인 바캉스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의 빙과류 및 음료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서구의 한 편의점은 이날 하루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크림의 판매량이 지난주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하루 1.5배에 가까운 물량이 판매되고 있다”며 “앞으로 본격 무더위가 시작될 경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 같아 주문량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제과업계 역시 불티나게 팔리는 팥빙수 덕에 얼음 수요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제과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팥빙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주의 3배 가까운 얼음이 사용되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할 때도 60%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매출도 크게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폭염 특수’는 다음 주로 가면서 더욱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대전·충남지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예고된 데다 내주까지 특별한 비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절반 가까운 직장인의 휴가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계획돼 있어 다음주가 바캉스 준비의 피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직장인의 50% 가까이가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며 “다음 주가 올여름 바캉스 상품 매출의 피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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