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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이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19일 부여지역 최고기온이 33.8도를 기록하면서 충청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전시 동구 홍도동 하수관공사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시원한 얼음물을 얼굴에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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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후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과 전쟁을 치르는 국민들이 적지않다. 한낮의 기온이 35도 안팎을 넘나들면서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히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수요도 크게 늘었고, 무더위 속 밭일을 하다 노인 2명이 숨지는 등 여름철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19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 천안·공주·아산·보령·서천 등 12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낮 1시 기온은 대전이 32.1도, 부여 33.8도, 보령 33.5도, 천안 32.6도, 서산 31.9도, 금산 30.7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훌쩍 넘었다.
◆폭염으로 인명피해 속출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3시경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텃밭에서 일을 하던 A(89·여) 씨가 더위에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9일 오전 숨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20분경 아산시 읍내동의 한 밭에서 B(84·여) 씨도 더위에 쓰러져 숨지는 등 이들 모두 열사병 등이 원인이 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오후 2시 10분경 충남 홍성군 광성리의 사방댐에서는 더위를 피해 물에 들어간 대학생 C(19) 군 등 2명이 수심 3m의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을 구하려고 물에 뛰어든 D(19)군도 물에 빠졌으나 사고 현장을 지나던 주민에게 구조됐다.
◆ 폭염 속 거리 한산
19일 낮 12시 45분경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도심 공원. 평소 이곳은 점심 식사를 마친 인근 관공서 직원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이지만 무더위 탓인지 걷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인근 가까운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는 낮 시간임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또 관공서 내 구내식당은 찌는 더위 속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직원들이 몰려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력수요 급증…연일 최고치 경신
찜통더위 속 전력사용량도 지난해 최고치를 연일 넘어서고 있다.
한전 대전충남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력사용량이 66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중 전력사용량 최고치였던 전날 오후 5시 6656㎿보다 14㎿ 떨어진 수치지만, 지난해 하기 최고치가 6553㎿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전력난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전 측은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는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력난을 우려할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만큼 전력사용량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 더위 피해 주의 당부
충남 소방안전본부는 더위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날 도내 67개 구급대에 정맥 주사세트 등 폭염관련 응급처치 물품 6종 1109점을 확보·비치했다.
소방본부 따르면 지난해 폭염으로 도내 응급처치 환자가 총 39명 발생했고 원인별로는 △노동 중 18명 △작물관리 중 11명 △운동산책 4명 △기타 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에서 일하던 중 발생한 환자가 74%로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가 9명, 60대 8명, 70대 9명, 80세 이상 4명으로 50대 이상이 77%를 차지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노약자 밀집지역 등을 대상으로 폭염경보와 주의보 발령 시 마을단위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안내 방송을 실시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응급상황 발생 시 소금물 또는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등 알맞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