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로 예정된 ‘2012 대전 세계조리사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관련 업체 간 이권다툼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19일 대전시, 관련 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2012 대전 세계조리사대회’ 대행용역사 선정을 위한 제안공모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의 실적에 대해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세계조리사대회 대행용역사 계약은 총 60여억 원 상당 규모로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조달청 발주를 통해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 등 2단계에 걸쳐 적격업체를 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 탈락한 H사는 정량적 평가와 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I사가 사업수행실적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조직위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며, 시 감사관실에 유권 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H사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인 I사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모기업의 광고 물량을 바탕으로 업계 2위로 급부상한 업체로 국제행사를 직접 운영한 경험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터쇼에서 모기업의 전시관 운영 실적이 전부인 I사가 실적을 허위로 기재해 조직위에 혼란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을 허위로 기재한 업체와의 계약은 원천 무효로 입찰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계약 금액이 크고, 공인된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종합광고대행사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입찰에 탈락한 업체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H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H사가 주장하고 있는 국제행사는 국무총리령으로 규정된 공식 규모를 말하고 있지만 정작 조달청이 발주한 입찰공고에는 일반적인 규모의 국제행사로 한정돼 있다”며 “모터쇼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I사의 경력사항에 전혀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대행사 선정을 위한 제안공모를 진행했으며 제일기획, HS애드, 대홍기획, KBS미디어 등 모두 9개 업체가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