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상당구 일대 교통체증의 주범인 영플라자 청주점이 이를 해소키 위한 노력은 커녕 '수수방관'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청주시와 상당경찰서 등 행정기관은 영플라자 청주점 일대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교통체계 변경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18일 청주성안길연합번영회 사무실에서 결과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오는 21일 청주상당서 교통안전시설 최종심의를 앞두고 시와 경찰서, 도로교통공단, 이번 교통체계 변경을 반대하는 골목 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개선된 사항에 대한 결과보고에 이어 건의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인근 상가 업주들과 시와 경찰 측이 교통체계 변경에 대한 날선 공방을 벌이는 동안 정작 문제의 중심에 서있는 영플라자 청주점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만 일관해 비난을 샀다.
이 가운데 인근 상가 업주들은 교통체계 변경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는 반면 행정기관 측은 이번 시범 운영기간 확연히 줄어든 교통량을 내세우며 변경안 타당성을 내세우자 한때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교통체계 변경 기간 동안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상가 업주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변경안에 대한 철회 방침을 분명히 하고, 영플라자 청주점은 자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며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인근 상가 업주 A 씨는 "시와 경찰에서는 시범 운영기간 동안 줄어든 교통체증을 내세우며 변경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장마 기간 통행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비단 기간 중 어쩌다 날이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서로 뒤엉키는 차량들로 인해 업장 앞이 금세 주차장이 되버리거나 자동차 매연들로 고객들의 발길도 끊겼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주 B 씨도 "기존 교통체계에서 영플라자 청주점이 인원을 더욱 보강해 고객들에 대한 주차 지도를 철저하게 했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변경안에 대한 '철회냐 시행이냐'의 문제에 앞서 이 사태를 초래한 영플라자 청주점에서 마땅히 해결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현 영플라자 청주점장은 "변경안에 찬성하지만 주변 상인들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며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외부 주자창 이용 고객들에 대한 각종 편의 제공을 계획 중에 있으며 현재 대중교통 이용 고객에는 교통카드를 무료로 충전해주는 행사는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임 청주 상당서 경비교통과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주말 교통체증은 변함이 없었지만 최소한 평일의 경우 교통량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일각에서 이번 변경안 실시는 영플라자에 특혜라는 말을 하지만 인근 업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고 해서 막무가내 변경안을 폐지해야 한다면 이것도 업주들을 위한 특혜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