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실공사 의혹에 휩싸인 대전 대덕구 송촌생활체육공원에 대한 대전시 정기 감사에서 공원조성계획과 상이한 사업추진 등이 대거 적발됐다. <본보 8일자 3면 보도>

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대덕구는 송촌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하면서 당초 공원조성계획과 상이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지난 5월 실시된 감사 시점까지 공원조성계획을 변경하지 않은 점이 적발됐다.

공원조성사업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원조성계획과 부합하게 시행해야 하고, 변경 시에는 공원조성계획의 결정 절차를 준용해야 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덕구는 또 이번 감사에서 송촌생활체육공원 조성이 조경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원조성사업임에도 지난해부터 별다른 사유 없이 녹지직 공무원을 제외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공무원을 감독공무원으로 임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광장과 농구장 주변 수목 식재 수량과 규격이 당초 조성계획과 다른 점도 적발됐다.

실제 대덕구는 공원 주변에 영산홍, 자산홍, 백철쭉 등 관목 2만 3000주를 식재해야 하지만 개략적으로 2만 2000주를 식재해 1000여 주의 차이가 발생했다. 게다가 식재한 관목의 상당수가 자생하지 못하고 고사했으며, 광장주변 소나무는 직경 등 설계규격에 미달된 나무를 식재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또 송촌생활체육공원의 지속되는 하자 발생과 보수지연 등으로 이용자 불편초래 및 행정신뢰도를 실추했다고 지적했다. 송촌생활체육공원은 준공 직후부터 산책로 우레탄 들뜸 현상 등 10여 건의 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커다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속되는 하자로 인한 보수 지연이 발생하는 데다 시공업체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광장 및 산책로 조성 등 4단계 공사에 참여한 A 업체의 경우 하자처리 계획서를 제출하고도 보수기간을 연장하는 등 최초 지적 이후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하자완료 준공계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한 시공업체 관계자는 “지속되는 하자·보수로 인한 인건비 지출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시공 당시 바로잡아야 하는 부분들이 현 시점에서 와서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촌생활체육공원은 지난 2007년 12월 사업에 착수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광장 및 산책로 파고라 등 편의시설 설치, 수목식재 등 5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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