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를 위해 획기적인 논리개발을 통한 정치논리 배제와 지역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충북과 국립암센터 분원 입지 경쟁을 보이고 있는 대구시와 지역정치권은 국립암센터 분원 입지문제를 집적화된 의료인프라를 앞세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충북을 ‘오송 몽니’로 깎아내리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충북지역 정치권이 정부의 특정지역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오송보다 대구의 인프라가 앞선다는 논리와 함께 정부가 충청권 반발에 휘말려 입지 선정을 늦추거나 대구·경북에 역차별을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대구의 주장에도 불구 국립암센터의 의뢰로 입지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당초 8월에서 10월에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보건복지부는 2012년 상반기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제출하기로 하는 등 일정을 늦췄다.

한동안 대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국립암센터 분원 입지 선정이 미뤄지기는 했지만, 오송 유치를 위한 정치논리 배제와 획기적인 논리개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막강한 정치적 배경의 대구와 경쟁에서 오송 유치를 이뤄내려면 완벽한 정치논리 배제를 통한 논리개발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수도권 근접성, 접근성 용이, 인프라 구축 외에도 대구와의 경쟁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국립암센터 오송 분원 입지 논리개발과 함께 지역역량 결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민주당 변재일 의원과 양승조 의원이 공동주최한 국회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토론회가 열린데 이어 방송토론회를 통한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주부터 두 번에 걸쳐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와 관련한 방송토론회에서 도는 오송 유치 당위성 등을 홍보하게 된다.

또 충북도의회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국립암센터 분원의 오송 유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련 세미나 개최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앞서 청원군도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를 위한 지역주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군은 오는 19일까지를 '국립암센터 오송분원 유치 10만 서명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지역주민, 대학생, 군부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 읍·면 민원실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서명과 유치 당위성 홍보전을 펼치고, 서명결과를 충북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지난 2009년부터 충북도가 오송 유치에 적극 나서왔으나 대구가 최근에 가세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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