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가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 방식에 대해 ‘당 대 당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또 이를 위해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변 대표는 13일 대전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에게 선진당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결례”라며 “복당이 아닌 당 대 당 통합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대표의 ‘당 대 당 통합’ 발언은 심 대표와의 구체적인 통합 방식에 대해 처음 밝힌 것으로, 국민중심연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는 또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라며 “심 대표와 조용히 만나 통추위 결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김창수 사무총장도 모르는 일”이라며 양복 안주머니에서 통합 로드맵이 적힌 A4용지를 꺼내 보이면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 달 중 통합을 결정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변 대표는 특히 심 대표와의 통합을 위해선 내달 2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충청권 대통합을 위해 열기로 한 것이며, 심 대표를 모시려는 정성도 들어있다”라며 “그런 차원에서 (통합이 지연된다면)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에 대한 변 대표의 연기 가능성 피력은 최근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전당대회 무용론’에다가, 심 대표가 빠진 전당대회 개최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변 대표는 “저 역시 정치인으로서 (통합을 위해) 당 대표직까지 내놓겠다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일이다. 그러나 큰 틀의 통합을 위해 모든 요구사항을 다 들어 줄 용의가 있다”라면서 “다만 통 크게 합치지 않고 콩이니, 팥이니 따지다 보면 시간만 간다”고 말했다.

변 대표가 모든 카드를 내놓고 통추위 결성까지 제안하면서 국민중심연합과 심 대표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국민중심연합은 이날 ‘변웅전 대표에게 드리는 쓴 소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선진당의 제안이 통합인지, 심대평 대표의 복당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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