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대규모의 조합 통폐합과 지배구조 개혁 등 고강도 조정안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각종 부정부패 논란에 시달려온 농협이 공룡조직이라는 외부 비판을 털고 변신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장 권한의 대폭 축소와 다양한 조직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날 최 회장은 “지금까지 회장의 권한이 너무 많고 잘못된 부분이 존재했다”며 “인사권을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감사위원 추천 등 회장에게 부여된 인사 권한이 대폭 수정,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감사위원을 추천하고 감사위원의 이사 겸직을 막아 투명 감사 체계를 정착시킨다는 입장이다. 또 최 회장은 회장직 단임제 변경과 함께 조합장과 임직원의 연봉 10% 삭감과 2년 내 상위직급 1000명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재 1000여 개의 전국 지역농협 조합에 대한 대규모 통폐합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지역은 도태시켜 효율적 경영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자문을 받아 큰 무리가 없도록 동질성을 가지면서 상생할 수 있는 조합의 통합 및 합병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농협은 최근 농수산부에서 제시한 조합의 200개 안을 점진적인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농협은 실질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조합부터 합병을 시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존의 조합을 5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만큼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농협중앙회가 이게 어떻게 대처하게 될지 미지수다. 최 회장은 “중앙회가 결산을 하고 난 뒤 능력이 없는 조합은 중앙회 지도로 강도 높은 통폐합을 지도 중이며, 2~3년 안에 많은 부분이 합병돼야 한다고 본다”며 “일선에 있는 농민단체와 농협 그리고 조합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농협은 올 상반기 중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1조 2000억 원을 투입하고, 조합에 지원되는 무이자자금 6조 9000억 원도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사업에 투입해 농민들을 도울 계획을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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