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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청주시 공무원들의 성추행과 취중 폭력사건과 관련해 한범덕 청주시장이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성희롱 예방교육 및 공직기강확립 교육’에서 굳은 표정으로 직원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최근 청주시 산하 공무원의 성추행과 경찰관 폭행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물의를 빚자 한범덕 시장이 직접 교육에 나서는 등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도를 넘어선 공직기강 해이의 원인이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줄곧 지적돼 온 지나친 자율강조와 파행인사에 기인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관행을 벗어난 총체적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한범덕 시장이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시정에 반영하지 않아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공직기강 확립 교육 강화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5급(사무관) 이상 공직자 10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 예방 및 공직기강 확립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이례적으로 한범덕 시장이 직접 나서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한 강도 높은 지도가 이뤄졌다. 이어 14일에는 고인쇄박물관 회의실에서 6급 이상 공직자 329명을 대상으로 곽임근 부시장의 교육이 있을 예정이다.
이처럼 시장과 부시장이 직접 직원들의 공직기강 문제를 집고 나선 이유는 최근 산하 공무원 관련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시는 지난 12일 A 과장(사무관)이 최근 모 언론사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 과장을 직위해제하고 상급기관에 징계 요구를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하루만인 지난 13일에는 술에 만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시청 공무원 A(51) 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 55분경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만취해 쓰러져 있던 자신을 부축해 귀가를 돕던 경찰관 2명을 때리고 행패를 부린 혐의다.
◆총체적 행정 쇄신 뒤따라야
시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시산하 전 직원에 대한 교육과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그 원인은 한범덕 시장이 지나치게 강조해온 자율과 취임이후 단행된 파행인사에 기인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 시장은 취임과 함께 직원들에게 원칙을 강요하기 보다는 소통과 자율을 중시하며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업무형태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는 관행에 익숙해있는 공무원들의 느슨한 복무행태와 체감행정의 상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취임 후 첫 인사부터 논공행상 논란을 불러왔던 인사문제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하면서 관련 부서장들의 능력부재, 눈치보기, 통제불능 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지역인사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교육과 복무감찰의 강화도 필요하지만 인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체감있는 현안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지금까지의 관행을 답습할게 아니라 총체적 행정 쇄신을 위한 변화가 최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