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비가 잦은 올 장마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폭우로 인한 산지 침수피해와 각종 채소 전염병으로 산지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2일 농협청주하나로클럽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와 열무 등 전반적인 채소류 소매가격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인 2주 전보다 최고 4배가량 올랐다. 특히 열무(1단)는 이날 현재 2주전보다 무려 2200원(69.1%)이 오른 3180원을 기록했다.

배추(1통) 가격도 1350원(56.7%)이 오른 23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불과 하루 사이에 20% 가격이 뜀박질한 것이다.

또 대파(1단)는 1080원→1380원, 적상추(100g)는 880원→1380원, 백오이(3입)는 1200원→2980원, 얼갈이(1단)는 1280원→2280원으로 각각 올랐다.

게다가 애호박(1개)은 1680원으로 이미 700원(71%)이나 올랐지만, 지속되는 장마에 출하량 감소로 2000원대 중반까지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박(8㎏ 미만)은 1만 4900원으로 장마에 들어서기 전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사과(6개입·한봉)도 4120원에서 4180원으로 적정한 가격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방울토마토(1㎏) 가격은 장마 전 4580원에서 이날 현재 3980원으로 오히려 600원(13.1%)이 내렸다. 이밖에 천도복숭아(100g)는 398원, 토마토(4㎏/1box)는 9500원 등에 거래되며 장마에 따른 가격변동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과일값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 채소와 마찬가지로 과일도 출하량 감소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장마로 당도가 떨어져 과일을 찾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업체 관계자는 분석했다.

농협청주하나로클럽 관계자는 “평년에 비해 긴 장마와 잦은 폭우가 산지의 각종 재해로 이어지면서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특히 올해는 산지 침수피해와 채소전염병 등으로 유난히 산지 공급량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가 다르게 시세가 변하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장마가 끝나도 당분간 이 같은 시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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