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대전지역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11일 대전시 중구 대흥교 아래 대전천에 설치된 산책도로가 끊기고 천변둔치가 패여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충남지역에 연일 내린 집중호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전날 내린 폭우로 70대 노인이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가 하면 농경지 수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오후까지 누적강수량은 충남 서천이 349.5㎜로 가장 많고 계룡 311㎜, 논산 297.5㎜, 금산 193㎜, 부여 225㎜, , 대전 242㎜ 등 이틀 새 대전·충남지역 곳곳에 25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속속 집계되는 피해 상황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10분경 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의 A(81) 씨 주택 뒷산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와 소나무 등이 A 씨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집에 있던 A 씨와 부인 B(79) 씨가 매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B 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서천군 마서면과 서천읍에서도 주택과 상가가 부서져 거주자가 긴급 대피했으며, 논산시 대교동과 서천군 서천읍, 보령시 웅천읍 일원 주택 14세대가 물에 잠겼다.

또 이날 오후 6시 30분경 논산시 채운면의 개사육장에 물이 들어차 개 800마리가 물에 빠져 폐사했고, 부여 내산 천보리 양계농장에서도 축사 침수로 닭 1만 5100마리가 죽었다.

부여 마하동저수지와 복금저수지도 범람위험으로 주민 9가구 23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11일 오후 현재 충남에선 서천군 3103㏊와 논산 1025㏊, 부여 974㏊ 등 모두 5277ha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주택 4동 파손, 14동 침수, 상가 1동이 수해를 입었다.

대전지역도 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오후 7시 30분경 중구 대사동 모 빌라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 축대가 붕괴되면서 토사와 나무가 인근 빌라를 덮쳤다.

토사는 빌라 1층과 2층 세대 유리창을 깨고 밀려들면서 14세대 25명이 긴급 대피해 인근 경로당과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서구 정림동에선 불어난 하천이 넘쳐 인근 단독주택 7세대가 침수되는 등 대전에서만 4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성구 원신흥동과 서구 갑천변 인근 저지대 하우스 27㏊ 등 농경지 106㏊가 침수됐고, 대덕구 읍내동 갑천 우안도로 인근 약 600m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대전과 충남지역의 각 지자체는 군과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추가 강우에 대비해 도로와 하천, 재해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현재 77.31m를 보이는 대청댐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 6개를 모두 열어 초당 1000㎥의 물을 방류 중이며 보령댐도 수문 3개를 개방, 초당 300㎥가량의 물을 내보내고 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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