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의 치욕과 고통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습니까.”

11일 대덕구의회 제181회 정례회 마지막 날 본회의장.

연단에 선 자유선진당 소속 김금자 의원(비례)은 “지난 1년을 말씀드리게 돼 기쁘다”는 말로 신상발언을 시작했다.

행정상의 난맥이나 집행부에 대한 촉구 등으로 진행됐던 그동안의 의원 신상발언과 달리 김 의원의 입에선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이후 1년여 동안의 마음고생이 흘러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진당 공천으로 구의원 출마의사를 밝히자 11년간 근무해온 대덕구 노인종합복지관장직을 사퇴하라는 대덕구 직원들의 압력과 방해에 시달려야 했다”라며 “당선 직후 관장직을 사퇴했지만 대덕구는 복지관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여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덕구의 감사는) 누가봐도 구청장과 다른 당으로 선거에 나온 것에 대한 보복성 감사”라며 “제가 한나라당으로 나왔으면 감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어찌된 일인지 경찰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노인복지관장이 3500만 원을 횡령해 경찰에 기소됐다고 언론에 나왔다”라며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발가벗겨져 거리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진 채 1년을 보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5일 저와 관련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됐다는 검찰의 통보를 받았다”라며 “이젠 그동안의 고통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구민들 앞에서 설 수 있지만, 치욕과 고통은 회복할 도리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정용기 구청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정용기 구청장. 쓸데없는 일에, 남의 억울한 흠집을 찾아 고소·고발하는 일에 직권을 남발하지 말라”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한편, 대덕구는 지난해 대덕구 노인종합복지관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한 후 6·2 지방선거 직전까지 대덕노인복지회관 관장으로 일해 온 선진당 김금자 구의원을 ‘복지관 예산 부당집행’ 등을 이유로 경찰에 수사의뢰해 표적감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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