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정당들의 통합 논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해지면서 자유선진당 ‘전당대회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당 권선택 쇄신 및 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등이 통합에 참여하지 않아도 8·25 전대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대해 “8·25 전당대회의 전제는 충청 정치세력의 통합인데 그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 개최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심 대표 등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재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 위원장은 “큰 틀에서 통합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달내 쇄신위 활동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권 위원장은 당내 주요 인사의 총선 불출마 등 인적 쇄신과 관련, “(그런 결단을 할 의원이) 우리 당엔 왜 없겠나”라며 “(다만)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인적쇄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진당 전대 무용론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비공개 회의에서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중진의원은 회의에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무슨 전당대회를 치르느냐. 변웅전 대표가 취임한지 100일도 채 안 된 상태”라면서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할 텐데, 그럴 여유가 있다면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핵심당직자도 “심 대표나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합류하지 않는다면 전당대회를 치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면서 무용론에 힘을 실었다.
선진당은 내달 25일 전대를 통해 당헌·당규 개정과 지도부교체를 추진중이지만 이 같은 무용론이 확산될 경우 전대가 미뤄지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