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이 오는 2013년부터 구단의 활동 무대를 상·하위 리그로 강제 분류하는 승강제를 도입기로 결정한 가운데, 올 시즌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대전시티즌이 1부리그에 가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보 6월 6일자 3면 보도>특히 내년 시즌 성적 및 부정행위 여부를 반영해 강등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신임 감독 및 선수 영입, 구단 안정화 등이 시급하다. 11일 연맹 등에 따르면 이날 정몽규 총재는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승부조작 예방 후속 대책 및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리그 승강제 어떻게

앞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내셔널리그 등 3개 단체는 공동으로 외부 업체에 용역을 맡겨 승강제의 밑그림을 그려놓고 세부 시행방안을 검토해 왔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은 K-리그에 2012년까지만 승강제 유예를 인정하며 압박해 왔다.

결국 연맹은 이날 “2013년부터 K리그에 승강제를 도입기로 했다”며 “2012년 정규리그 성적부터 승강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승강제는 1부와 2부로 나눠 운영되고, 별도 자격제가 도입돼 1부와 2부에 참가할 수 있는 클럽의 기준이 별도로 마련될 예정이다.

승부조작 발생 구단에 대해서는 리그 강등, 승점감점,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등의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단 현재까지 승부조작에 연루 구단에 대해서는 별도의 불이익은 뒤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앞으로 승부조작과 연루된 구단에 대해서는 승강제 강등 등 각종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2개팀 1부리그 가입, 시티즌은

안기현 연맹 사무총장은 “아시아축구연맹이 요구하는 1부리그 규모가 12개 팀이”라며 “가급적 그 조건을 수용하는 범위에서 축구협회와 협의해 팀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맹 측이 제시했던 최하위 2개 팀에 한해 강등하겠다는 의견과는 전혀 다른 계획이라는 점에서 시티즌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올 시즌은 중위권 진입의 기미조차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임 감독 및 선수 영입 등이 늦춰지고 있어 승부조작 여파에 허덕이고 있는 팀 분위기를 재정비하는데도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리그 승강제에서 강등, 2부리그로 추락할 시 후원용품 등은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팬들의 외면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2부리그 강등 시 열악한 구단 재정상 큰 타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구단 존폐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더군다나 연맹 측이 성적 외에 구단 재정, 마케팅 등도 감안한 강등 매뉴얼을 구축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티즌 구단 재정비는 시급하다.

연맹 관계자는 “앞으로 1부리그 클럽 가입 기준 매뉴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매뉴얼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빠른시일 내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티즌 관계자는 “올 시즌 기업체 후원 및 티케북 판매, 관중몰이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으로도 많이 좋아진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 신임 감독 영입 등을 통해 팀을 재정비해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2부리그로 강등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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