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화재와의 전쟁’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소방방재청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류충(50) 충북음성소방서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7·8일자 5면 보도>한편 류 서장은 10일 오후 소방방재청 자유토론방에 ‘끝으로 남기는 글’을 올려 사직의사를 밝혔다.

소방방재청의 해명과 류 서장의 재반박에 이어 소방 내부에서는 류 서장에 대한 중징계 공문설이 떠돌고 있고 전·현직 소방관들의 모임인 소방발전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류 서장의 양심선언을 지지했다.

지난 8일 소방방재청 홈페이지에는 소방방재청이 류 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중징계해 줄 것을 인사권자인 충북도지사에게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글이 회자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에 대한 정확한 공문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도는 현재 류 서장에 대해 감찰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서장의 중징계 공문설에 소방 내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소방 공무원은 “류 서장의 중징계설은 류 서장의 글이 행안부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뒤부터 공공연하게 돌고 있었던 얘기”라며 “공문이 사실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소방 인사관계자는 “류 서장의 공문은 인사 쪽에서도 확인해 줄 수 없지만 해당부서에서 감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현직 소방관들의 모임인 소방발전협의회는 “지휘관으로서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며 류 서장의 양심선언을 지지해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발전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류충 소방서장의 발언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언이며 국가 재난관리조직의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한 지휘관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소신 있는 발언으로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류충 소방서장의 충언을 적극 지지할 뿐 아니라 만에 하나 류충 소방서장의 충언이 개인의 불만으로 호도될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지키고 국가 재난관리를 바로세우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류 서장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등에 '서민중심의 119 생활민원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고형석 기자 k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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