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의 첨단기술형 광역성장벨트 형성과 R&D(연구개발) 허브 및 동북아의 IT·BT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선도프로젝트로 ㅤ▲자족형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ㅤ▲거점도시 간 신교통수단 구축(대전∼행정도시∼오송) ㅤ▲물류효율을 위한 고속도로 신설(제2경부, 제2서해안) ㅤ▲환황해권 성장거점을 철도로 연계(서해선 철도) ㅤ▲서해안-내륙을 연계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 확충(음성∼제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7월 21일 1차 균형위 발표에서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해 행정도시를 자족형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아 이날 진일보된 발표를 기대했던 충청권 주민들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관련, 벨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속기 설치를 '신중 검토'하겠다고 한 발 뺀 데 이어 기획연구 공모내용에서도 '충청권'이 아닌 '국내'로 확대해 축소·변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 역시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언급은 빠져 충청권의 기대감을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또 이날 발표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첨단기술형 광역성장벨트로 언급해 당초 대선공약의 취지대로 추진할 의지를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채질 했으며 의약바이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이미 충청권에 구축된 기반산업을 신신장 선도산업으로 명기해 마치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는 것처럼 호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대선이 끝난 지 9개월 여가 지나도록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포함한 기본구상을 구체화하지 못한 데다, 가속기 등 성장추진체 결정도 미룬 상태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언급하기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최상철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이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며 "기본구상을 끝내면 입지가 선정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서 과학벨트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첨단기술형 광역성장벨트가 그에 상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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