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과 휴일 충북 등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10일 대청댐이 방류를 시작하고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주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충청지역에 낙뢰를 동반한 시간당 20mm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토사유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비가 내려 이날 오후 3시 현재 충주 149.5㎜, 제천 137.5㎜, 보은 121.5㎜, 청원 119㎜, 청주 82.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충북지역

청주기상대는 이날 오전 청주와 보은, 청원에 호우주의보를 내렸으며, 오후 1시 50분을 기해 옥천과 영동에 호우주의보를 확대했다.

이날 오전 5시 30분 경 제천시 수산면 도전리에서 산사태로 2000㎥ 분량의 흙이 쏟아져 내렸으나 다행히 주택을 덮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오전 10시 경 청원군 북이면 영하1리의 한 식품공장 뒤쪽에도 54㎥의 토사가 유출됐고, 충주시 산척면과 동량면 등 5곳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 보은군 보은읍 용암리 군도 3호선에서 도로 25m가 유실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오전 10시 10분 경 괴산의 515호 편도 1차선 국도에서 토사가 500㎥가량 쏟아져 내려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오전 10시 45분 경 청원군 남이면 청원~상주고속도로 2차로 일부에 토사가 쏟아져 내렸으며, 오전 10시30분 경 보은군 회인면 용촌리 피반령터널 입구에서 토사 10㎥가 쏟아져 내려 3시간여 동안 2차로의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농작물과 주택피해도 잇따랐다.

9일부터 내린 비로 충주시 이류면에서 논과 사과 과수원 500~600㎡가 침수·매몰됐고, 충주시 칠금동과 용두동의 비닐하우스 19개동 2㏊가 침수됐다. 청원군 내수읍 학평1리와 초정리에서는 가로수가 전도돼 주택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인명피해도 잇따라 청원군 현도면 노산리 대청댐 인근 하천에서 친구 4명과 함께 야영을 하던 이모(20·대전 유성)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앞서 9일 오전 0시 10분 경 음성군 생극면 송곡리 앞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43)가 빗길에 미끄러져 숨졌고, 오전 11시 30분 경 충주시 안림동 안림성당 뒤 교현천에서 손에 묻은 흙을 씻으려고 하천에 들어간 장모(10) 군이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구조됐지만 의식불명상태다. 밤새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진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는 지난 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전 구간 차량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대청댐이 방류를 시작, 수위조절에 들어갔다.K-water 대청댐 관리단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현재 댐수위가 72m까지 상승한데다 계속해서 유입량이 늘고 있어서 수위조절을 위해 1초당 5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방류를 시작한 충주댐도 이날 현재 1초에 2000t을 흘려보내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1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대전과 충남 논산, 계룡, 서천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공주, 금산, 연기, 부여, 청양, 보령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계룡에 281㎜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논산 228㎜, 서천 227㎜, 부여 130㎜, 공주 99㎜, 금산 97㎜, 보령 60㎜, 청양 53㎜ 등이며, 대전은 171㎜를 기록했다.

대전은 이날 오전 7시경 서구 도마네거리와 신한은행 네거리 등 도로 3곳이 침수됐다 복구됐으며, 오전 7시 50분부터 하상도로 대흥교-대전방송 1.6㎞구간과 갑천 인근 100여m 구간이 통제됐다.

유성구 용계동에서도 교량 공사장이 침수되면서 물이 역류, 인근 주택과 농경지 1만 4000㎡, 비닐하우스 10개동이 침수됐다.

충남은 이날 오전 6시 50분경 계룡시 두마면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4대가 물에 잠겨 운전자 등이 119에 의해 구조됐으며, 계룡시 왕대리 대전우편집중국 인근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40분경 논산시 강경읍 중앙리의 주택 한 채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논산 대교천이 역류하면서 대교통과 화지동, 취암동 시가지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서천에선 장항읍의 농지 20㏊, 화양 20㏊, 마서 10㏊ 등 농경지 50㏊가 물에 잠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 새벽 사이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최고 25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으니 수방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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