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호텔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기간 동안 대구지역을 찾을 상당수의 외국인 관람객들이 숙박시설 부족 등으로 대전, 부산, 경주 등 타 도시의 숙소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회기간에 2만 여 명 이상의 외국인 관람객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대구스타디움 관람석 1만 석가량이 예매됐다.
그러나 대구시는 호텔 객실 2060개, 모텔객실 1만 2000개정도 밖에 확보해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1300개의 호텔 객실은 대회 조직위가 해외 정부 및 세계육상연맹 관계자, 취재진 등을 위해 예약했고 나머지 700여 개도 해외 후원사와 스포츠 용품회사 관계자들이 사용할 예정으로 이미 동이난 상태다.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안전과 식사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뒤따르는 모텔을 이용하기보다 경주, 부산, 대전 등 특급호텔이 있는 지역으로 몰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외국인 관람객들을 상대로 대회 입장권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구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입장권 예매를 문의하는 외국인 중 10%가량만 대구에 숙소를 예약해 놨다”며 “상당수 관람객들이 부산, 경주, 대전 등지에 숙소를 정하고 관광버스로 경기장을 오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외국인 관람객들은 자신들이 묶고있는 지역 중심으로 관광코스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홍보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몫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지역 여행업계에서는 빠른 시일 내 대전시가 지역 호텔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지역 관광단지 홍보 리플릿 제작, 호텔 새단장 등 외국인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일행 대전시관광협회 회장은 “대구지역이 숙박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은 대전지역 호텔들에게는 기회”라며 “대구와 대전이 1시간 여 밖에 소요되지 않는 만큼 접근성이 탁월해 홍보 마케팅 등만 잘 이뤄진다면 많은 인원의 외국인 관람객들이 대전에서 숙박을 해결할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시는 물론 대전시관광협회, 지역 호텔들이 협조체계를 구축 외국인 관람객들을 대전으로 불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