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가 오는 20일 치러지는 택시운전자격시험에 도전, 응시표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전 도백(道伯)이 택시운전을 한다?

정우택(57·서울디지털문화예술대 총장) 전 충북도지사가 택시운전 자격시험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인생에 시험은 더 이상 없는 줄 알았는데 막상 시험을 본다니 떨리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가 도전한 시험은 다름 아닌 택시운전자격증 취득. 15·16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지사를 지낸 그가 택시운전자격시험을 본다고 하자 “택시기사시험이 맞느냐”, “전 지사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왜 택시기사를 하려고 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등 하루새 50여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정 전 지사는 충청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고교 졸업 후 제일 먼저 한 것이 운전면허시험취득이었다. 워낙 운전을 좋아해서 훗날 맘껏 차를 몰 수 있는 택시기사를 해야겠다는 꿈을 갖고 1종보통 면허를 땄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지사재임시절 휴가 때는 직접 자가용을 몰며 비공식행사 등에 참석했었다.

그는 "지사직에서 그만두고 한 도민으로서 지내면서 택시기사만큼 밑바닥 여론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직업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택시운전을 하면서 도민의 생생한 목소를 듣고 싶을 뿐 정치적의도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 전 지사는 “시험이 이제 10여일 남았는데 벌써 긴장이 된다”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반드시 합격해 페이스북을 통해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20일 충북택시공제조합이 시행하는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정 전 지사는 법인택시회사에 취업해 운전을 할 수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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