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운영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천변고속화도로에 대해 대전시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천변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고 있고, 한빛대교 등 인근의 간선도로망 확충 등으로 운영 수입이 늘고 있는 반면 지급보증 채무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경우 직접 지원금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시 측은 내다봤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천변고속화도로를 통과하는 차량은 일평균 4만 85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 902대)에 비해 1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의 일평균 교통량 3만 5028대에 비해 38.5%나 급증한 수치다.

통행료 수입도 크게 늘어 5월 현재 일평균 2382만 원으로 전년 동기간(2013만 원) 대비 18.3% 늘었다.

천변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7월 이 도로와 대덕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한빛대교(1.8㎞)’가 개통하면서 유성 전민동 등으로 돌아가던 대덕테크노밸리 내 차량 통과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천변고속화도로 인근에 경부고속도로 와동IC와 대전, 세종시를 잇는 ‘와동IC∼대전역 급행버스(BRT, 11.95㎞)’ 등 간선도로망이 확충되면 통행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시는 통행료 수입의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천변고속화도로 건설당시 지급보증을 했던 채무(1717억 원)의 약정 이자를 낮출 경우 이르면 2013년부터는 운영회사에 별도의 비용을 지원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지급보증 채무의 금리를 현재 4.31%(고정금리)에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관련 업체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업체와 향후 운영방향 및 적자 보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시의 검사권을 강화하고,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부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상호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영합리화와 통행량 증가 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오는 2013년부터는 시의 직접 지원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4년 개통한 대전 천변고속화도로(대덕대교∼한밭대교 4.9㎞)는 차량 통행량이 당초 계획치의 53% 수준에 그치면서, 매년 대전시가 고속화도로 운영회사에 60억 원 안팎을 지원하고 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