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유통업계가 올해 설 대목이 실종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해를 넘기고도 개선될 기미가 없는 침체된 경기 탓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여전히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신년 정기세일을 계기로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지역 백화점들은 매출감소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고, 전통시장들 역시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경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 속에 설 대목 실종이 우려되자 대형 소매점과 전통시장 등이 각종 판매전략을 수립, 판촉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한 대형 소매점들은 이번 설 대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명절에 임박해서는 상당수 매장이 연장영업에 돌입하는 등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시장의 경우 현재까지 대목장사를 위한 특별한 판매전략이 없어 명절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금과 마케팅력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어 자칫 연중 최대 성수기에 힘겨운 경쟁을 벌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것.

대전중앙시장이 설을 맞아 ‘제수용품 20~30%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시장은 지자체의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과 공공기관의 전통시장 상품권 팔아주기 운동을 기대하는 정도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7대 광역시 소재 소매유통업체 94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전망치는 73으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98)보다 25포인트나 급락했다.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소매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인 경우 다음 분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소매경기 급랭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부문으로 번지면서 내년 상반기 소비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설 대목 등 예정된 소비특수도 경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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