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가 혈세낭비 지적을 받고 있는 사계절스케이트장 존폐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구는 사계절스케이트장의 조속한 철거를 원하지만 조성비용을 지원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지원팀이 사계절스케이트장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 등 현장실사를 실시했다.
서대전시민공원에 위치한 사계절스케이트장은 지난해 4월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3억 5000만 원을 포함, 총 6억 3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특히 사계절스케이트장은 치밀한 수요조사 없이 개장해 평일에는 이용객이 전무하고, 주말에만 산발적으로 20~50명 가량의 이용객이 방문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때문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기금의 적정 사용여부와 사계절스케이트장의 운영현황을 점검키 위해 실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중구는 기금 3억 1500만 원 반납을 감수하면서까지 철거 가능성 여부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기금 투입 사업은 기본적으로 5년은 존속해야 한다며 철거를 반려해 중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등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결국 사계절스케이트장은 향후 4년 동안은 이용객의 증감여부와 운영수지 등과 상관없이 존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구는 궁여지책으로 이달에 개장한 경기도 김포시의 사계절스케이트장을 방문해 시설환경과 운영상황을 시찰하는 등 벤치마킹 사례를 발굴할 계획이지만 뾰족한 대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구 관계자는 “어차피 설치된 시설물이고 향후 4년은 존속될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즉각 철거가 불가능한 만큼 시설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지역주민 민원을 최소화하는 등 운영쇄신을 위해 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