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를 하려고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 간 ‘계파 활동’ 여부를 놓고 첫 회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등 벌써 새 지도부 내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홍 대표는 5일 국립현충원 참배에 앞서 최고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앞으로 계파 활동을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안 줄 것”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해체 결의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7·4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의 대표 주자로 나섰던 유승민 최고위원이 “친이(친이명박), 친박 활동을 한다고 공천에 불이익을 준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그러면 나부터 공천이 안 돼야 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가 계파 간 선거로 종결됨에 따라 여전히 당내 계파 갈등에 따른 노선 갈등이 한나라당 내 가장 큰 갈등 요인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계파 문제에 대한 새 지도부의 의견이 쏟아졌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전대에서 계파가 엷어졌다는 평가와 짙어졌다는 평가가 교차한다”며 “홍 대표도 계파 해체를 말했으니 함께 뜻을 모아 꼭 (계파 해체를)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새 지도부가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이를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서민 정책을 놓고도 엇갈린 입장이 개진됐다.

홍 대표는 이날 새 지도부에 대한 인사차 방문한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에게 “여당은 정부와 조율해야 한다”며 “정책 충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도 “전대 과정에서 정책 변화에는 공감하지만 방법과 속도에 이견이 있었다”며 “합의를 봐가면서 만들어 가자”고 당청 간 조율을 강조했다.

그러나 남 최고위원은 “전대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노선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와 청와대를 당이 리드해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기존의 청와대 중심 체제에 대한 변화를 요구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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